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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무용론(1/2) - 스크랩해서 어디에 쓰시려구요?

삼정 2018. 1. 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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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그동안 초안으로만 쌓여 있던 글을 하나 다듬어 올려봅니다. 그것은 바로 스크랩을 하는 행위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웹서핑을 하면서 관심이 있는 정보나 컨텐츠가 담겨있는 웹페이지를 발견하면 스크랩을 합니다.
왜 스크랩을 할까요? 스크랩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스크랩을 하는 5가지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스크랩을 하는 5가지 이유


1. 다음에 보려고 스크랩을 하는 경우

꼼꼼히 읽어보고 싶은데 지금 당장은 읽을 시간이 없거나, 보고는 싶은데 읽기가 귀찮을 경우 다음에 읽어볼 생각으로 스크랩을 하는 경우입니다. 실제로 가장 많은 경우일 듯 합니다.

스크랩을 하기위한 대표적인 도구들로 원노트나 에버노트정도가 있겠습니다만, 우리는 이러한 스크랩 도구들로 웹페이지를 스크랩 해두고 그것을 다시 보는 경우가 얼마나 있는가. 를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의 경험에서는 그 스크랩한 내용들을 다시 읽어 보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거의 없었다기 보다는 전무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이지요.

중요한건 스크랩을 해둔 후의 이야기 입니다. 

만약 다시 그 내용을 보고 싶을 경우에는, 저는 항상 해당 링크를 클릭해서 원본 웹페이지를 다시 보았습니다. 이 글의 제목에 관심을 갖고 읽고 계신 독자분들이라면 다들 그런 경험은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가끔 스크랩한 글을 보려고 하면 스크랩할때 미묘하게 깨진 레이아웃이나 원본과는 달라진 폰트들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다시 원본 페이지를 찾아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왜 소중한 나의 저장공간과 통신료(모바일이라면)와 나의 노력을 소모하면서 까지 스크랩을 하고 있었을까. 를 한번쯤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보기좋게 스크랩 하는 것도 결코 쉬운작업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이쯤에서, 필자는 스크랩 대신 북마크만 하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원본 웹페이지를 접근할 수 있는 단 한줄의 웹페이지 주소(링크)만 저장해두면 충분한 것이죠.

2. 당장은 필요가 없는데 언젠가는 필요할 것 같아서 스크랩

말 그대로 당장 필요하진 않지만 언젠가는 필요할 것 같은 정보라서 스크랩을 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언젠가는 필요할 수도 있겠죠. 스크랩을 해야하는 당위성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그 정보가 필요한 시점에서 스크랩한 글을 찾아보는 것이 아니라,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또, 스크랩 해두었던 자료보다 더 양질의 최신 트랜드가 적용된 정보를 얻게 되는 것은 덤입니다.


3. 그냥 습관적으로 스크랩을 하는 경우

습관적으로 스크랩을 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웹페이지의 컨텐츠를 반도 이해 못했지만, 스크랩을 해두면 언제든 그 내용이 내 머리속에 자동으로 들어올 것만 같은 환상을 가지고 스크렙을 합니다.

이 경우는 정말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GTD관점에서 보면 처리하지 못한 일거리들로 머리속을 항상 가득채우려고 하는 행위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정리되지 못한 언젠가는 보고 이해해야할 자료들을 짊어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필자라면 이 자체로 엄청난 스트레스일 것 같습니다만.

4. 자료의 보존을 위해 스크랩

필자가 이야기하는 "스크랩 무용론"에서 예외의 경우가 되겠습니다. 사이트가 문을 닫거나 자료가 사라지는 것이 염려되는 독보적인, 유일무이한 정보를 만난다면 당연히 스크랩을 해야하겠습니다. 사실 이경우가 실제 스크랩을 해야하는 경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이런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어쨌든 이런 경우라면 반드시 스크랩을 해두시길 권합니다.

5. 오프라인에서 사용하기 위한 스크랩

이경우도 뭐 더 이상의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인터넷이 안되는 환경에서 참조해야 할 상황이라면 스크랩은 당연히 해야하는 걸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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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를 박제해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자료의 보존 이야기가 나온 김에 웹사이트 박제(?)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인터넷상에서 '박제' 라고 불리는 용어의 의미는 사이트의 현재 상태를 그대로 저장해 버린다는 의미로, 이 박제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아카이브 서비스들이 존재합니다.
http://archive.is 에서는 나의 스크랩 저장소에 웹페이지를 저장 하지 않더라도, 내가 보고 있는 페이지의 현재모습을 그대로 박제하여 저장 할 수 있습니다. (나무위키: https://namu.wiki/w/archive.is)


또, 대표적인 아카이브 서비스인 https://archive.org/ 에서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사이트들의 과거 특정시점을을 보관하고 있으니 꼭 필요한 경우에는 활용할 만 합니다.
재미삼아 저의 블로그의 주소로 검색을 해 보았더니 2007년1월7일 저녁 9시 17분 시점의 상태가 박제상태로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이글을 쓰고있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2007년 1월7일의 제 블로그의 모습은 저랬습니다. 저당시에 Palm PDA 를 사용하면서 썼던 글과 아래쪽에는 태블릿PC 리뷰글도 눈에 띄입니다. 
저때부터도 원노트를 애용하고 있었고, 태블릿PC의 필기감을 리뷰하며 디지털 필기에 관심을 보였었군요. ^^
만약 갑자기 사이트가 문을닫아 사라져 버렸더라도, 이곳에서 운좋게 이전 자료를 찾아낼 수도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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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빙자한 디지털 쓰레기들의 집합소


대략 최근 1년 전까지만 해도 필자의 원노트나 에버노트의 일부분은 말 그대로 정보를 빙자한 디지털 쓰레기 처리장에 비유될 수 있었습니다. 왜 필자의 소중한 스크랩 저장소가 쓰레기 처리장에 비유될 수 밖에 없었을까요? 2가지 정도를 예를 들 수 있을것 같군요.




1. 첫째로, 구글검색이 너무 강력합니다.

개인적으로 네이버 검색의 결과는 그리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필자는 항상 구글검색을 애용합니다. 

네이버 이야기나오면 또 할말이 많아지므로 일단 넘어갑니다. 어쨌든, 수백 수천개의 스크랩한 자료들이 필자의 원노트와 에버노트에 저장되어 있었지만, 정작 필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그 저장소를 검색한 적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어떤 정보가 필요할때면 언제나 구글검색을 먼저 시도하였고, 한두번의 키워드 검색으로 필자가 원하는 충분한 정보나 자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여러가지 다양한 버전으로 말입니다.!

2. 스크랩한 자료는 현재 트랜드나 최신정보에서 항상 밀려나 있다.

이것 또한, 필자의 스크랩 저장소를 검색하지 않게 된 이유입니다. IT관련업종과 밀접한 일을하고 있는 필자이기에 더욱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가끔 필자의 스크랩 저장소를 검색 하면 이미 너무 오래전 이야기라서 지금 적용이 힘들다거나 뭔가 새로운 버전이나 트랜드가 나와서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자료들만 잔뜩 쌓여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죠.

이렇듯, 대부분의 경우에 구글검색으로 현재 시점의 보다 양질의 정보들을 얻을 수 있게 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모바일기기가 생활용품이 되면서 PC앞에서만 검색이 가능한 시대도 벌써 과거가 된지 오래입니다.

그렇다면, 저장소에 있는 저 수백 수천개의 스크랩 자료들을 도대체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까요? 
사진첩 처럼 하나하나 넘겨보면서 스크랩할 당시를 회상하며 추억에 잠길 것(?)이 아니라면, 더 이상 보관해 두지 마시고 과감히 소각(삭제)해 버리시길 권합니다. 언젠가는 유용하게 사용될 날이 있겠지? 라고 생각하신다면 절대 그런날은 오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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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을 하기 위한 도구와 노력


서두에도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스크랩을 하는 도구로써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에버노트나 원노트가 있습니다. 
이 대표적인 강력한 스크랩 도구들은 모바일에서는 공유 버튼 하나로 웹페이지가 통째로 저장이 완료되며, PC에서는  확장프로그램으로 제공되는 스크랩 버튼을 한번 클릭하기만 하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웹페이지를 그대로 나의 저장소에 저장 해주는 엄정난 기능을 제공합니다.


스크랩 도구의 성능이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좋아졌지만, 아직도 웹사이트를 스크랩한 자료를 가독성을 고려하여 보기좋게 저장하기 위해서는 폰트를 변경하고, 레이아웃을 수정하는 등의 작업들이 필요합니다. 
다시말해, 스크랩을 하면 유지하기 위한 시간적인 할애와 어느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스크랩 도구가 지금처럼 영리하지 못했던 이전에는 스크랩을 하는 행위가 더 힘들었고,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작업이었습니다. 그런 노력의 결과물들이 디지털 쓰레기라고 스스로 부르게 된 기분은 허탈함 그 자체였죠.

한때 '모든것을 기억하세요'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던 에버노트와 노트앱의 황제로 불리는 원노트를 필자도 사용하고 있지만 불필요한 스크랩의 용도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신 구글이 기억해 주니까요.

그렇다면 결론은?

'대부분의 경우에' 스크랩 대신 한줄의 링크 저장으로 충분합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필자의 의도를 충분히 같이 고민해 보시고, 더 이상 스크랩하느라 소중한 저장공간과 시간 그리고 노력을 낭비하지 마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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