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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모기업의 직원 워크샵에 에버노트+GTD 강연의뢰를 받아 기쁜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에버노트 분투기' 출간 직후에 있었던 저자강연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특정기업의 워크샵에서 모두 같은 분야의 업무를 하고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 GTD와 같은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의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는것 보다는 강연내용 자체가 실무에 어느정도 바로 적용이 가능해야 하다는 점과 조직내에서 필요한 업무협업과 같은 부분들, 다시말해 기업에서 당장 필요로 하는 영역에 대해 약간의 포커스를 추가해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어쨋든, 내 생각을 글로 전달하는 것과 말로 전달하는 것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한번 절감하고 난 후라, 그 덕분인지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짧은 시간안에 별 무리없이 풀어놓을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큰 기업에서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아주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에버노트 분투기


어쨋든, 
에버노트를 활용한 GTD 일처리 기법에 대한 블로그의 강좌나, 그 글을 우연찮게 '나과장의 에버노트 분투기' 라는 책으로 까지  출간하게 되면서 한가지 변치않았던 생각은, 그 글들을 통해서 좀더 많은 사람들이 GTD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음으로 해서 GTD기법을 많이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GTD를 어렵게만 생각하는 분들을 간간히 접해왔던 탓에, GTD? 이렇게 쉬운건가, 이렇게 재미있구나 와 같은 느낌을 많은 분들이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었고, 그 실행도구로서 에버노트는 아주 적합한 도구였습니다.


그런데 '에버노트 분투기'의 원고가 거의 마감이 되어갈 무렵, 그 책의 제목에 대해서 출판사 담당자분과 의견이 엇갈렸었습니다. 나는 책의 제목에 'GTD'라는 단어가 반드시 들어가길 원했지만 출판사 측에서는 제목만큼은 출판사측에 일임해 주기를 원했고, 그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 '나과장의 에버노트 분투기' 였습니다. 'GTD'라는 단어는 책의 부제목에 조그많게 들어가게 되었죠.

GTD에 관한 책인데 왜 책의 제목에 GTD가 들어가지 못했을까 속상한 부분은 있었지만,  'GTD'라는 단어 대신'에버노트' 라는 키워드를 전면으로 내세운 출판사측의 기획은 결론적으로 아주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에버노트라는 도구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은 아주 높았고, 그 대중성을 염두에 둔 덕분에 책이 좀 더 쉽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아쉬운 건 있습니다.
몇몇 지인에게 '에버노트 분투기'를 건네주면 돌아오는 질문은 항상 '에버노트가 뭐지?' 라는 말입니다. 책제목이 에버노트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입니다. 그렇지만, 'GTD가 뭐지?' 라고 질문해 준다면 해줄 이야기가 너무 많을텐데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에버노트 열심히 한번 배워볼게' 라는 인삿말을 들으면 한편으로는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 에버노트는 책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일부분에 불과할 뿐인데 말입니다. ^^;

GTD 일처리



'나과장의 에버노트 분투기'는 에버노트의 사용법이 아니라 에버노트의 활용법을 다룬 책입니다. GTD와 에버노트 두가지를 모두 전혀 모르는 분들을 기본적으로 그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에버노트 사용법의 기초적인 부분을 일부 다루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그 활용법의 주요골자는 GTD기법이고, 이말은 에버노트라는 도구는 필요여하에 따라서 다른것으로 대체될 수 있지만, GTD의 원론적 개념은 불변의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여담으로, GTD를 처음 언급한 데이비드 알렌이 쓴 관련 서적은 총 3권이며, 그중 국내에 번역본으로 현재 2권이 나와있습니다. GTD가 처음 언급되었던 첫번째 책인 'Getting Things Done' (끝도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 공병호 역) 을 읽어보면 아주 좋은 내용이지만, 원론적인 내용만 있을 뿐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그런 구체적인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잘짜여진 구조물이 아니라 넓은 벌판에 서 있는 느낌이랄까요. 프랭클린플레너 처럼 사용방법이 딱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대신 응용하기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기때문에 이부분이 GTD기법의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그랬듯이 그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그 책만 읽고는 실제로 생활이나 업무에 응용해보기까지는 몇번의 시행착오를 필연적으로 거치게 됩니다.

따라서, '나과장의 에버노트 분투기'는 GTD를 모르는 분들이나 실제 생활이나 업무에 적용해 보고자 하는 분들이 GTD 원론의 몇가지 핵심적인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고, 그것을 에버노트라는 도구를 활용해서 실생활에 적용하는 예를 설명하고자 의도된 책입니다. 에버노트를 GTD도구로서 활용하는 방법을 예시로서 이해한 후에는 에버노트 뿐만이 아니라, GTD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저는 에버노트의 전문가가 아닙니다. 에버노트는 포토샵이나 그와 비슷한 툴들과 같이 비용을 지불하면서 전문기관에서 배워야 제대로 쓸 수 있다던지, 사용하는데 있어서 전문적인 스킬을 필요로 하는 툴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뿐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조금만 사용을 해보고 자기가 원하는 도구로서 활용성의 가치를 체감하는 수준이면 누구나 에버노트 전문가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서점에서 'GTD'로 검색해보면 부제목 덕분에 '에버노트 분투기'가 검색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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