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PDA용 모뎀

오늘 책상 정리를 하다가, 우연찮게 발견한 물건이다.

내 어둔한 기억에 98몇년도 초쯤 이었던 걸로 생각이 드는데...
한창 하이텔 PDA사용자모임에 살다시피 하면서, 팜(그당시에는 파일럿)에 흠뻑 취해 있을 무렵에 구입한 물건이다.

몇번의 기변을 거치면서, 마련했던 팜파일럿프로 와 조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구입했었다.
outpost.com인가... 해외 주문하고 며칠밤을 이 물건을 기다리면서 가슴설레하던 기억이 새롭다. ㅎㅎ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스운게...
메모리가 1메가도 채 안되는 PDA를 들고,
거기다가 모뎀을 달아서 뭘 해보겠다고 당시로서는 거금(?)을 들여서 이런걸 사모으고 했던지... 참 내가 생각해도 내 자신이 히안한 짓을 했었다.

이걸 팜파일럿프로 밑에다 끼우고, 전화선을 연결해서, 터미널로 하이텔 PDA사용자 모임에 몇번 접속한게 이 물건의 활용도의 끝이었던것 같다.


불과 6년이 지난 지금,
무선랜이 되는 TH55를 들고도 별로 쓸데가 없다.
가끔 화장실에서 인터넷 접속이나 할까...

무조건 첨단이고 기능이 많다고 좋은건 아니다.
내가 얼마나 필요한 기능이고 나에게 얼마나 유용할 수 있을까가 관건일 뿐...

이런 시각에서, 나름대로 자신을 절제 할 수 있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얼마나 많은 뻘짓(?)을 했었는지 모르겠다.

아 그리고, 이놈과 같이 찾아낸 추억의 물건이 또 하나 있다.

아시는 분은 아실만한 GoType! 이라고 불리우는 그당시 팜용 외장키보드의 최고봉이었다...
이놈도 사놓고 거의 쓸일이 없었다. 거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