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없는일 깔끔하게 해치우기

저자: David Allen
역자: 공병호

이책을 읽는데 소비한 시간이 거의 2주일이 걸렸다.
물론 짬을 내어 틈틈히 책을 읽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 문제도 있었지만, 그만큼 내 자신을 돌아보며, 실제 일에 적용해보고 이해하는등의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던 책이다.

기존에 나와있던 비슷한 류의 시간관리나 자기관리기법으로는,
대표적으로 Stephen Covey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습관"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
서점에 가면 이 책등에서 제안하는 관리기법을 적용한 "플랭클린플레너"는 따로 하나의 부스를 차지하고 있을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데이비드 알렌의 본 저서는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것 같다.

개인적으로 기존의 코비박사가 제안하는 플랭클린플레너식 관리기법을 읽고 많은 감명을 받았으며, 나름대로 적용해 보기도 했으나, 몇가지 불합리하게 느껴졌던 점들이 있어, 거의 사용을 하지 않았으나, (사실은 게으름이 주요 원인이지만... ^^;) 이 책은 기존의 방식에 대한 불합리한 점을 완벽하게 처리해주는것 같다.

일처리 방식에서,
기존의 방법과 이책이 제시하는 방법중 가장 큰 차이는,
top-down 방식이 아닌, bottom-up방식의 일처리 기법이다.
물론 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은 이 두가지 다를 지향하고 있는듯 "여섯가지의 고도모형"도 제시하고, 두가지다 독자의 선택에 달려있다라고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bottom-up방식을 고수하는듯 하다.


그외에,
일처리하는 방식도, 우선순위에 따른 일처리가 아닌, "쉽게 할수 있는것 먼저 하기"라는 어찌보면 단순할 수도 있는 방식이지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하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to do list에 아래와 같은 할일이 있다면,

우선순위 1. 거래처에 서류 갖다주기
우선순위 2. 예산안 작성하기
우선순위 3. 볼펜사기
우선순위 4. 쓰레기통 비우기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기존의 우선순위 방식은, 위에서 부터 순서대로 진행을 해야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에서는 거래처에 서류를 갖다주면서 우선순위가 3인 행동인 볼펜을 사 올수 있고, 우선순위가 2인 예산안을 작성하기 전에 우선순위가 제일 낮은 쓰레기통을 비울수도 있게 해주는 일처리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다보니 예가 너무 이상한것 같긴한데...^^;)

이와같이 현재 행동선택을 위한 4가지 표준 ("배경/가능시간/가능 에너지/우선순위")에 따른 일처리 방식으로 우선순위가 아닌 배경과 가능시간을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을 권한다.
처한 환경에서 할수 있는 일을 먼저하고, 2분내에 처리할 수 있는 일(그것이 아주 중요하던 중요하지 않던간에)은 먼저 처리하라고 이야기 한다.

무엇보다 이책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첫번째, 어떤 일에 직면했을때, 그 일을 맞아들이는 방법이다.
그 일을 2분내에 처리하여 끝내던, 그 일을 조직화 하여 다음행동을 배분하던간에, 모든 판단은 2분내에 끝나고, 더이상 그일을 머릿속에 두고, 그 일로 인하여 시간을 빼앗기지 않는 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방법론에 익숙하지 못해서 예외는 있지만, 실제로 해보니 대부분의 간단한 일은 그렇게 처리가 가능한것 같다.

두번째, 저자가 이야기하는,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산더미같은 일 처리하는 방법이다.
항상 일을 끝마치고 나서도, 뭔가 빠진듯 하고, 뭔가 모자란듯 하여 그게 뭘까, 이게 뭘까... 퇴근후에도 많은 일과 생각들이 머리속에서 맴돌곤 했는데,
이책에서 이야기한대로 일단 모든 항목들을 머릿속에서 끄집어 내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나가다 보니, 마음이 아주 편해지는것을 실제 느끼고 있다.

이책을 읽고나서, 사무실 책상위의 모든 서류들이 말끔히 치워져서 정리정돈 되었으며(물론 서랍속은 아직 그대로지만), 조금씩 제대로 실행해볼 환경을 구축하고있다.

물론 사람마다 하는일이 다양하여, 적용방법에 차이가 있을수도 있겠으나, 조금씩 자신에게 맞게 응용해보면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기존에 나와있는 기법들보다도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책이라 생각하며, 나자신도 모르게 해오고 있던 방식들도 많이 눈에 뜨이지만, 이런것들을 모두 체계적으로 정리해주었다는 것에 대해서 보다 높은 점수를 주고싶은 기특한 책이다.
(플랭클린플레너식 기법도 일부 나름대로 개인에게 맞는부분을 병용한다면 보다 활용성이 높을것 같다.)